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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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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

2020-03-17 10:14

조회수 : 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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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영향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열린민주당 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상당한 성적표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열린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고 손혜원 의원이 합류해서 창당된 민주당계 정당입니다. 다음달 15일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당됐습니다. 창당된지 한달도 안 된 열린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기대되는 이유를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열린민주당 소속의 손혜원 의원(오른쪽)과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토크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 열린민주당? 열린우리당? 이른바 열린우리당을 연상시키는 효과
 
열린민주당 당명의 '열린'은 과거의 '열린우리당'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는 열린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인데요. 당명의 '민주'는 열린민주당이 민주계 정당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도 잇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열린민주당 당명을 보면 열린우리당을 계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열린민주당이라는 것이 열린우리당을 연상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정당투표에서 네이밍 임팩트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2. 정봉주·손혜원 등의 친문 팬덤 효과
 
정치인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갖고 있는 팬덤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정치적 기반은 친문(친문재인)입니다. 기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은 대부분 친문이지만 이 가운데 중도와 보수에 가까운 친문도 있고, 진보에 가까운 친문도 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당 기자회견에서도 "창당의 중요 이유 중 하나가 민주당이 중도화·보수화하고 대야투쟁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라며 "우리가 민주당의 뿌리다. 현재 변모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원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매운맛 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3. 열린민주당은 결국 우리편?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
 
이른바 '연어 효과' 입니다. 과거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총선에서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정의당을 선택하는 행태는 이번 총선에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택지는 비례정당 투표와 민주비례연합 정당과 열린민주당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 40%라고 보면 이 지지층을 열린민주당과 나눌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종찬 소장은 "열리민주당 사람들이 다시 민주당에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이 부분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열린민주당에) 정당 투표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4. 주진형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비례대표 공천
 
열린민주당은 17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이번주 안에 자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데요. 최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민주당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친문 성향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들 면면만 보고 벌써부터 열린민주당 지지 의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열린민주당 비례득표, 국민의당·정의당 보다 많을수도"
 
열린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다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심상정 대표가 이끄는 정의당 보다 정당 득표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배종찬 소장은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모집단으로서의 중도층은 상당히 줄어들었고 정의당의 경우에는 민주당과의 갈등 속에서 지지층의 공간이 좁아졌다"며 "그렇다면 민주당이라고 하는 지지층 40%의 모집단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열린민주당이라는 정당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정의당이나 국민의당 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총선 다가올수록 민주비례연합정당 쏠림현상 심화" 전망도
 
반면 총선이 다가올수록 열린민주당이 아닌 민주비례연합정당으로의 민주당 지지층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는 민주비례연합 정당의 청사진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민주당의 비례대표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알려지고 총선 구도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양당 구도가 명확해지면 지지율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겁니다.
 
권순정 여론조사 분석가는 "민주당에서 참여하는 정당이 비례연합정당이라고 가시화되고 추진이 되는 과정속에서 열린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비례연합정당 쪽으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단 비례연합정당이 가시화되고 민주당의 당차원 방침이 유권자에게 알려진다면 비례연합정당쪽으로 쏠림현상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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