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비상사태 선포, 중국 “우린 이길 수 있어” 자신감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것에 대해 중국이 자신감을 보였다.

 

31일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이후 중국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에 고도로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전면적이고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이 실시한) 많은 조치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수준을 뛰어 넘은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우리는 이번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관련국들에 전염병 관련 상황을 통보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를 신속히 공유했다”면서 “WHO와 많은 국가들은 이를 높게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WHO와 관련국들과 함께 전 세계와 지역의 공중 보건 안전을 수호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긴급 이사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30일(현지시간) WHO는 긴급 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6번째 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 제한의 권고는 하지 않았다.

 

WHO는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이외 18개국에서 신종코로나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에서는 사람 간 전염 사례 8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중국 밖에서의 확진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더 큰 발병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우려하며 “지금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새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