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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과점된 유료방송, 송출수수료 폭증…"정부는 방관"

각사 평균 250억~300억씩 인상…"협상에서 과점 압력 작용했다"

2020-01-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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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송출수수료 협상이 해를 넘겨 겨우 합의에 이르렀으나 개별 최대 300억원 오른 인상폭에 홈쇼핑업체가 곡소리를 낸다. 업계는 특히 IPTV와 케이블 TV간 인수합병이 성사되면서 지난해 송출수수료 협상부터 벌써 유료방송 과점화에 따른 협상우위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이 과점 우려에도 불구 인수합병을 허가해주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엔 눈 감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홈쇼핑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 장면. 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지난해 KT에 이어, 해를 넘어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까지 송출수수료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업계에선 전년에 이어 2019년 협상에서도 높은 수준의 송출수수료 인상이 이뤄진 것에 불만을 토한다. 계약비밀상 개별 수수료 인상률은 비공개이나, 7개 홈쇼핑 업체들은 평균적으로 회사마다 200~300억원씩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송출수수료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2018년 인상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IPTV 3사의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2237억원 증가했다. 이를 대략 7개 홈쇼핑 수로 나누면, 한 업체당 320억가량이다. 2017년 평균 220억여원 올랐던데 비해 인상률이 지나쳐 국감에서도 지적받은 바 있다.
 
이처럼 2018년부터 송출수수료가 꾸준히 상승하는 데는 T커머스 업체와 경쟁 심화, IPTV5G 투자 등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는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기존 28번에서 12번 채널로 앞당긴 반면, 현대홈쇼핑은 10번에서 28번으로 채널이 밀렸다.
 
IPTV 3사는 최근 5G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투자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이 올랐던 이유가 표면은 가입자 수 증가이지만, 통신 3사가 5G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용이 늘어난 부담을 떠넘긴 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근본적으로 정부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현 LG헬로비전), 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유료방송사업자의 협상력이 훌쩍 커졌다는 불만이 있다. IPTV와 달리 케이블TV 업체는 가입자 수가 감소해 송출수수료 하락 요인이 더 많다. 그럼에도 IPTV를 등에 업은 케이블TV 업체가 협상에서 우위를 내세웠다는 전언이다.
 
홈쇼핑 방송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같이 홈쇼핑의 송출수수료 압박이 심화되자 정부가 과도한 송출수수료 인상 논란을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은 홈쇼핑이 납품업체에 적용하는 판매수수료에 대해서는 중기 상생을 강조하며 인하 정책을 내세우는 반면, 송출수수료에 대해서는 유독 시장 자율성을 지켜주겠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IPTV 업체가 케이블TV를 인수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의 70%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라며 "홈쇼핑 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위를 바탕으로 수수료 인상을 앞으로도 내세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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