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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블록체인ABC)암호화폐시장 더 정교하게 보는 도구 '인덱스'

2019-11-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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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종합지수 UBMI가 장중 한때 2000을 돌파했다.'
 
암호화폐(가상통화) 시장에서 사실 '지수'(인덱스)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는 용어는 아닌데요. 보통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얘기할 때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300만원 떨어졌다'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코스닥, 코스피처럼 정립된 공통된 지수 체계가 없는 탓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200지수는 업종 대표성과 시가총액 상위군 등을 기준으로 200종목을 선정해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개념이죠.
 
하지만 시장 전반 상황을 짐작하게 할 지수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UBMI가 대표적인데, UBMI는 UBCI에 속하는 시장인덱스의 한 종류인데요. 먼저 UBCI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된 암호화폐를 구성 종목으로 해 실시간 산출·제공되는 지수 체계를 의미합니다. UBCI의 시장인덱스에서는 모든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UBMI(Upbit Market Index), BTC 마켓전체 흐름을 읽는 UBMI BTC quote, 알트코인 지수인 UBAI(Upbit Altcoin Index), 알트코인 BTC만을 모은 UBAI BTC quote, 업비트에 상장된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한 UBMI 10(Upbit Top 10), 상위 30개 종목의 UBMI 30(Upbit Top 30)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업비트와 함께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한곳인 빗썸 또한 지수 시스템을 운영하는데요. 시장지수와 알트코인 지수로 나뉩니다. BTMI(Bithumb Market Index)는 암호화폐 시장 가격 추이를 종합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산출되는 지수로, 빗썸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의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실시간 산출합니다. BTAI (Bithumb Altcoin Market Index)는 빗썸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모든 알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실시간 산출합니다.
 
UBMI, BTMI와 유사한 개념은 미국에도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 9월 블록체인 분산형 금융지수인 디픽스(Defix)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런던 소재 금융중개업체인 엑산트와 협업해 글로벌 지수 데이터 서비스에서 디픽스를 추가했습니다. 디픽스에는 작업증명(PoW) 블록체인 서비스인 아모비오, 분산형 거래소 프로토콜 전문회사 옥스, 디파이 업체 메이커다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나스닥은 꾸준히 암호화폐 지수를 제공해 왔는데요.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지수를 추가하기도 했죠. 한편 엑산트는 지난 2012년부터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한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업계에서 암호화폐 관련 지수 시스템이 개발되는 것은 산업이 초기시장을 벗어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전통 주식시장에서 인덱스(지수)는 발전을 거듭해 고도화됐고 다양한 종류의 펀드 상품 출시를 낳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또한 초기, 과도기를 지나면서 지수의 고도화, 지수 활용 투자, 펀드 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요컨대 암호화폐 관련 지수는 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 더 정교하게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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