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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은성수 금융위원장, 첫 은행권 대면식은 '신남방' 가닥

2019-10-08 14:16

조회수 :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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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 행사에서 당분간 공식적으로 은행장들과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알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달말로 예정된 은행연합회 감담회장을 찾아 은행권 인사들과 첫 상견례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달말 ASEAN(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라오스·브루나이) 10개 회원국의 대사가 참여하기로 한 은행연합회 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간담회는 신남방국가들과의 교류를 위해 진행해 온 것으로 매년 10월말에 준비돼 있으나 지난해엔 11월로 잠시 미룬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판매 논란과 관련해 금융당국 인사와 은행장들의 만남은 기자들에겐 촉각이 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은행연합회에서는 매달 네 번째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진행하고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정무위원장 등의 인사들과의 만참자리를 열고 있습니다. 물론 이사들은 주요 은행장들이고, 논란 이후 해당 은행장들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피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런 민감한 시기에도 은 위원장이 오는 간담회에 자리를 하겠다고 밝힌 데는 신남방 국가에 대한 금융당국의 애정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신남방 지역에 ‘금융협력센터’를 두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도 언급했듯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어려움이 적지 않기에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공조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센터 구축에 속도가 붙는다면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 진출을 돕고, 아세안 회원국 금융권의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첫 삽부터 의견이 갈린 상황입니다. 지난 5월 간담회까지는 태국과의 관계 개선과 확장성을 위해 방콕에 진출을 해야한다는 입장과 이미 우리나라 은행들과 기업들의 네트워킹이 잘 구축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갈린 상황입니다.
 
금융협력센터는 이달내로 설립방안이 확정돼 11월말 특별정상회의에서 의제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은성수 위원장으로서는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처음 은행연합회 행사에 자리하는 내용입니다.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주요 은행장들을 공식적으로 마주하는 첫 자리입니다. 그간 소재·부품·장비 기업·협회 간담회를 찾아 소·부·장위원장을 자처하기도 하고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를 방문해 핀테크에 대한 변함없는 금융당국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신남방의 금융 진출은 이를 교두보 삼는 기업들의 진출도 용이해질 기회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우리 기업들의 활로가 더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열리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7일 경기도 안성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주)아이원스를 방문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현장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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