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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 '틈새시장' 공략하는 중견사

2019-08-27 15:53

조회수 :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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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가 서울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진출에 열을 올린다. 대형 건설사가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관심을 거두는 동안 중견사들은 그 틈을 노린다. 사업 진행 속도도 일반 재건축·재개발 보다 빠르다. 중견사의 서울 진출이 브랜드 홍보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호한 상황이다. 브랜드를 알릴 수는 있지만 '소규모 단지 브랜드'라는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에서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방배동에서, 신동아건설은 동대문구와 송파구에서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이외에도 소규모 정비사업 입찰에 중견, 중소 건설사들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중랑구와 관악구에서는 각각 중견, 중소 건설사의 4파전이 치러졌다.
 
중견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서울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데엔 우선 대형사들이 소규모 사업에 관심이 적은 점이 꼽힌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자율주택정비사업(최대 20가구 미만), 가로주택정비사업(단독 10가구 이상, 다세대 20가구 이상, 토지면적 1만㎡ 미만), 소규모재건축사업(노후 건축물 200가구 미만)으로 구분된다. 
 
이들 사업은 공사비가 적고 가구 규모도 작아 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사업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한강변, 강남 등 브랜드 가치를 올리거나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닌 이상 대형사는 소규모 정비사업에 소극적이다. 오히려 지방의 일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견사로서는 수익이 많이 남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소규모 정비사업의 진행 부담이 일반 재건축·재개발 등보다 덜한 점도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소규모 정비사업은 일반 재건축·재개발 보다 절차가 간소하다. 이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보통 8년 넘게 걸리는 데 반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2~3년 정도다. 
 
중견사는 서울 진출에 속도를 내며 브랜드 파워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브랜드 영향력이 약한 상황에서 서울에 자사의 아파트를 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가 서울로 발을 넓힐수록 인지도 향상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과는 달리 브랜드 이미지가 깎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소규모 단지 브랜드’라는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브랜드 파워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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