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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광복절 앞두고 열 올리는 애국 마케팅

홈플러스, '카스 태극기 패키지' 한정 판매

2019-08-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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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맥주 등 일본 제품의 행사를 중단한 유통업계가 최근 애국심을 고취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이러한 마케팅 활동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패키지 상품은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홈플러스가 광복절을 맞아 맥주 제품 마케팅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패키지는 카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가 프린트된 파우치 안에 캔 맥주 12개(355㎖)를 담은 상품이다. 파우치는 손잡이가 달린 핸드백 형태로 편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제품 구매 시 패키지에 인쇄된 할인 쿠폰(740원)이 적용돼 1만5490원(정상가 1만623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6입 팩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GS프레시 등 유통 채널에서 '독도 사랑 에코백' 1만1415개를 증정하고 있다. '독도 사랑 에코백'에는 한반도 지도가 유명 배우  메릴린 먼로의 얼굴처럼 보이는 이미지로 표현됐으며, 'DOKDO_THE BEAUTY SPOT OF KOREA'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대학 연합 광고 동아리 M.A.P(Make A Point)가 만든 이 이미지는 독도를 메릴린 먼로의 입술 옆 점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로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란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GS25는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함께 오는 18일까지 '태극기 알리기'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에 부착된 스티커는 1945년 한국광복군이 조국의 완전독립을 염원하는 서명문이 담긴 태극기를 포함해 '대한민국을 지켜온 태극기를 기억하자'란 콘셉트로 총 10종이 제작됐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달 26일부터 온라인에서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의 컬래버레이션 반팔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마련됐으며,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뉴트로(New-tro) 콘셉트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의 1차 경제 보복, 한국 백색 국가 제외의 2차 경제 보복이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맥주의 경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제품의 행사를 중단한 상태며, 현재 재고가 쌓여 발주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영향에 따라 일본 제품에 대해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업계의 마케팅은 광복절을 앞두고 기획해 준비하던 행사를 시작하는 시점과 일본의 경제 보복이 이뤄진 시점이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델이 GS25 앞에서 '독도 사랑 에코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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