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황금돼지해 맞은 재계, 앞선 변화로 새 도약 나선다

실패도 용인하는 문화 만들어야…정의선·구광모 첫 행보 '주목'

2019-01-02 16:52

조회수 : 2,42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기해년 첫 날 재계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일제히 '선제적 변화'를 내세웠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던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자체 역량 강화에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 이를 위해서는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룹의 새 얼굴로 공식 석상에 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변화 없이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을 공유했다. 
 
(왼쪽부터)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각사
   
2일 삼성전자는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느 뜻 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날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한 정 수석부회장도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 없이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대담을 통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 변화 등을 행복창출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LG그룹 새 수장으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임직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구 회장은 고객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0여분간의 연설 중 그의 입에서 '고객'이란 단어는 30번이나 나왔다. 구 회장은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며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함께 만들어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고객의 가치를 주목했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과 가치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고객과 가치를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또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된다"며 "성공보다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