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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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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AR안경으로 부품 조립하고…8초 만에 불량품 골라내고

SKT 5G 접목해 스마트팩토리 업그레이드

2018-12-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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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 3층,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본격화될 스마트팩토리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증강현실(AR) 안경을 쓰니 눈앞에 제품 조립 매뉴얼이 나타난다. 볼트, 블라켓 등 어떤 부품을 집어야 하는지 눈앞 스크린에 명시되고, 하단 가이드라인을 따라 수행하면 부품 조립이 완성된다. AR 안경은 SK텔레콤이 선보인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중 하나다. 직관적 작업이 가능해 공정이 복잡해도 오류를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의 국내 1호 5G 산업용 솔루션인 인공지능(AI) 머신비전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는다. 이 사진은 5G 망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고,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1개의 부품의 불량 여부를 판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8초다. SK텔레콤은 5G AI 머신비전이 근로자와 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 이후 다양한 기업과 5G AI머신비전 도입을 협의 중이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안에서 국내 1호 5G 산업용 솔루션 5G AI 머신비전이 작업을 수행 중이다. 사진/SK텔레콤 
 
생산라인을 마치 블록 쌓듯 손쉽게 늘리고 줄일 수 있는 5G 유연생산설비도 눈길을 끌었다. 가로 1.5m 세로 1m, 높이 2m 크기의 한 모듈마다 부품 제조를 위한 로봇팔 등이 탑재돼 있는 5G 유연생산설비는 생산, 검수, 포장 등을 담당하는 모듈 3~10개를 조립해 하나의 제품 생산라인을 설치할 수 있다. 5G는 각 모듈의 자동화 컴포넌트(센서, 제어기, 로봇팔 등)를 무선화하는 데 사용된다. 모듈별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중앙컴퓨터로 전달해 공정 효율을 분석하기도 한다.
 
5G 이전에도 제조현장 곳곳에 로봇을 통한 생산 자동화, 클라우드 기술 등이 도입됐었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초고속·초고화질·초저지연 무선 통신환경에서 데이터 분석과 실행까지 가능해 기존과 차원이 다른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은 3년간 생산성 30% 향상, 불량률 43.5% 감소·원가 15.9% 절감 성과를 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G가 전세계 제조업에서 2035년 약 3조364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단말을 함께 구성한 올인원 패키지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원하는 제조업체 등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패키지는 현장 상황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이에 맞는 솔루션을 추천한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중앙화·가상화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심플 엣지(Simple Edge)도 추진한다. 심플 엣지는 각 설비별로 복잡하게 구성된 솔루션을 중앙서버로 가상화하고, 설비 끝단에는 명령을 수행하는 간단한 장비만 설치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규격 표준화를 주도하고 관련 생태계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도록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등 총 19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5G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보쉬, 지멘스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이 참여한다. 
 
장홍성 SK텔레콤 IoT(사물인터넷)·데이터 사업단장은 "롱텀에볼루션(LTE) 시절 킬러서비스는 고화질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보는 것이었고, 당시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해 사업성과를 냈었다"면서 "5G 시대에는 기업과기업간거래(B2B) 관점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ICT회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5G 팩토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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