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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안심할 수 없는 미세먼지…겨울철 안질환 주의

지난 겨울 월 평균 7%씩 안구건조증 증가…미세먼지, 눈물막 약화시키는 주범

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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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봄·가을 나들이철 위협으로 작용하던 미세먼지는 겨울철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온몸을 꽁꽁 싸매도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안구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겨울철 안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신종 담배'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과 각막염 등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삼한사미(사흘 춥고 나흘 미세먼지가 짙은 현상)'라는 말처럼 차가운 공기와 뿌연 하늘이 지속되고 있는 최근,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이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월 평균 7%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발생빈도가 잦아진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주요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시림과 이물감 등 자극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 조절,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일정 시간마다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또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임산부의 경우에는 외출 시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건조 증상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조사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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