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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11월 고용동향)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 완화…정부 맞춤형 대책 효과도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감소폭 줄여…청년층 실업률 1.3%포인트 감소

2018-12-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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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11월 취업자 수가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한 데는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9만7000명 줄면서 전체 취업자 수 감소세를 이끌었던 이들 업종은 지난달 12만80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일자리 안정자금과 중국인 관광객 회복,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의 이벤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자료/통계청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2일 이러한 영향에 대해 "11월에 있었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이벤트로 소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완화됐다"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회복흐름을 보여 음식·숙박업종 취업자 수 감소폭도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월 대비 지난 10월 도·소매업 취업자 증가 수는 -10만명, 숙박 및 음식업은 -9만7000명으로 이들의 취업자 수 감소 효과만 20만명에 달했다. 11월 들어 도·소매업은 -6만9000명, 숙박 및 음식업은 -5만9000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이들 업종은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크게 받는 업종으로, 시장의 각종 이벤트와 관광객 회복 등을 비롯해 정부가 이를 위해 마련한 일자리 안정자금 등이 감소폭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등과 같은 서비스업종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도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다. 10월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15만9000명 늘었던 이 업종은 11월 16만4000명을 기록해 증가폭을 키웠다. 부동산업도 10월 취업자 수 5000명 수준에서 11월 1만100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1월~12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 확대 등으로 건설업도 10월 6만명에서 11월  7만3000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민간에서 늘고 있는 정보통신업종은 전년동월 대비 8만7000명(11.2%)증가했고, 농립어업도 같은 기간 8만4000명(6.2%)늘었다. 농림어업 일자리는 올 7월 이후 지속 증가추세로 고령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제조업은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돼 아쉬움을 남겼다. 10월 4만5000명 줄었던 제조업의 감소폭은 11월 -9만1000명으로 두 배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복·모피 제조업 등에서 일자리가 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15세~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67.1%로 전년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세~29세) 고용률은 43.2%로 전년동월 대비 1.7%포인트 크게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7.6%로 전년동월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11월부터 정부가 복지 일자리를 비롯해 빈 강의실 불끄기, 전통시장 환경미화, 소상공인 제로페이 시스템 홍보 등의 단기 일자리 5만9000개를 만든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여건도 다소 개선됐다. 11월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9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만2000명(-2.3%) 감소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5만9000명으로 같은기간 1만5000명(0.9%)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1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의 증가세는 지속됐다. 10월 전년동월 대비 35만명 증가했던 상용근로자는 11월에도 34만3000명 늘었다. 11월 11만6000명이 감소한 임시근로자가 상당수가 상용근로자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일용근로자는 10월 -1만3000명에서 11월 2만1000명으로 증가 전환했다.

상당수 지표가 개선됐지만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도규상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누적되면서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개선됐다"면서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제시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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