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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파운드리 역량 높인다

향후 5년간 2억9100만달러 규모 투자 단행

2018-1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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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2억9100만달러(약 3257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파운드리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9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설치된 '5G 혁신존'. 사진/삼성전자
 
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 일간지 오스틴 아메리카 스테이츠맨(Austin American-Statesman)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 시의회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을 기업 유치 지구로 지정하는 안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5년간 2억9100만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제조 장비 등에 1억800만달러를, 시설 개조에 1억83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거점으로 삼성전자의 대표적 파트너사인 퀄컴 등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 사업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파운드리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651억달러 규모에서 내년 704억달러, 2020년 766억달러, 2021년 830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7.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지난해에도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10나노미터(nm)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캐파)를 확대했다. 그동안 오스틴 공장에 들어간 투자액은 17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9월에는 이곳에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와 손잡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했다. '5G 혁신존'이라고 불리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불량률을 감소시키고 원가 절감과 안전성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파운드리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고, 업계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미세 공정 기술이 요구되는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이나 'STT-MRAM' 등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4위(6.7%·IHS마킷 기준)에 그쳤던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점유율 14.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반도체 집적도를 높여 성능과 전력 효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파운드리 사업 범위를 현재 단순 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디자인 서비스·패키지·테스트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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