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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신재생에너지 “돈이 됩니다”

2018-11-16 10:31

조회수 : 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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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군산에 있는 수상태양광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유수지 면적 37만2182m² 중 약 60%에 해당하는 22만m²를 태양광 패널을 덮었더군요.

일반적으로 태양광패널은 육상에 설치하는 거로 아시는데, 저도 그렇게 알았고요.
근데 이걸 해상에 설치할 생각을 했으니 이거부터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조용훈 기자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조용훈

잠깐 다른 얘기지만 요즘 무슨 수익형 부동산처럼 지방에 육상 태양광 패널 설치하시는 정도는 뉴스에서 많이들 보셨죠.
정확한 수치는 아닌데 땅값이랑 설치비 등 해서 2억정도 투자하면 월 60~70만원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 좀 있는 분들이 수익형 상가가 대신 이런 식으로 투자를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 강남역 상가 수익률이 5% 맞추기 어렵다고 하니 공실 스트레스까지 생각하면 ‘태양광 연금’이 낳을 수도 있겠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건 이 사업에 참여한 주체들은 (주)DNI코퍼레이션, 한국남동발저, LS산전 등 6개 업체입니다.
돈이 되는 걸 아니깐 이렇게들 참여했겠죠.
하여튼, 이들 업체가 (주)피앤디솔라라는 주식회사를 꾸려 군산시에 제안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당연히 지분은 사업을 최초 제안한 DNI코퍼레이션(30%)이 가장 많다고 하네요.

원래 여기 유수지는 이른바 ‘놀던 땅’이었습니다.
근데 DNI코퍼레이션 대표가 군산시에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고 싶으니 땅을 임대해달라고 했다더군요.

군산시 입장에서는 ‘완전 땡큐’죠. 어차피 쓸모없는 땅인데 누가 돈을 내고 사용한다고 하니.

군산시에서는 수의계약으로는 안 되니 당연히 입찰했고, 뭐 당근 (주)피앤디솔라가 선정됐습니다.

자 그럼 우리 수익성을 계산해봅시다.
사업비 431억원.
연 매출 57억원*20=1140억원.
20년간 유수지 임대료 2.64억원*20=52.8억원.
군산시 기부 장학금 1.5억원*20=30억원

대충 계산해봐도 굉장히 남는 장사입니다.
20년 기준으로 본다면.

1140억원(누적 매출액)-431억원(총 사업비)-52.8억원(임대료)-30억원(기부금)=626.2억원

626.2억원을 다시 20년으로 나누면 연간 매출액은 31억원이네요.
여기에서 다시 인건비 정도는 빼야 할 거 같은데,
문제는 상주하는 정규직 직원이 6명이라고 합니다.
1인당 대략 월 300만원으로 계산해도 1년간 인건비가 2억2000만원 정도 밖에 안 합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패널은 기본 수명이 20년입니다.
한번 설치하고 나면 웬만해선 교체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패널은 기본 수명이 20년입니다. 
한번 설치하고 나면 웬만해선 교체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수명이라고 하면 패널이 작동을 안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전기 생산 효율이 약 80%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중에 개도국에 팔아버리면 그쪽에서 사간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손해 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조용훈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진/조용훈 

더군다나 이번 사업으로 인해 앞으로는 해상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도 PF 대출까지 나온다고 하니.
레버리지를 극강으로 이용한다면 수익률은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혹시 주변에 노는 유수지 발견하시면 사업 추진 한번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싶네요. 
참고로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저수지에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수지는 지자체가 아니라 대부분 농촌진흥청에서 관리하니 그쪽으로 접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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