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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남북, 이르면 11월말 철도·도로연결 착공식

고위급회담서 공동보도문 채택…이달 산림·체육 실무회담도

2018-10-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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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은 오는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한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평양공동선언상)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의지를 확인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공동보도문에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실무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늦어도 12월 초에 진행키로 한 것은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금년 내 착공식’ 약속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각각 10월 하순,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다.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문서교환 방법으로 확정한다.
 
산림·체육·보건의료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도 10월 중에 연이어 개최한다. 오는 22일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남북은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양묘장 현대화, 자연생태계 보호·복원 방안을 협의한다. 전염성 질병 유입·확산방지를 위한 남북 의료보건 분과회담은 이달 하순,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의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체육회담은 이달 말 열기로 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남북은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11월 중 금강산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금강산 내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 후속논의가 이어진다. 남북 장성급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비무장지대(DMZ) 등에서의 적대관계롤 종식하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 방도를 빠르게 합의를 보자”며 “지켜보는 모든 분들이 흐뭇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이달 초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행사 참석 차 방북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북측으로서는 굉장히 짧은 준비기간이었음에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진심어린 배려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리 위원장도 “최근 북남(남북) 사이에 회담·접촉이 잦아지는데 단순히 만나는 횟수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회담·접촉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오늘 회담은 10·4선언 (행사) 계기에 평양에서 화상·구두로 합의한 문제들”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들을 확정해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고 덧붙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 후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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