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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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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유통업계 긴장…발빠른 대응태세 전환

손세정제 비치·TF 발족 등…"과거 수준 아닐 것" 예측도

2018-09-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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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3년만에 메르스가 다시 등장하자 유통업계가 혹여 과거의 악몽이 되풀이 될까 발빠른 대응태세로 전환했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한 남성은 지난 8일 메르스 양성자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9일 메르스 감염병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상태로 격상했으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에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정부 대책을 살피는 등 메르스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3년만에 메르스가 재발하며 유통업계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확산되면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받는다.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은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게 되며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유통업계는 피해를 입었다.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전염된다'는 유언비어까지 떠돌며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하는 백화점, 마트 등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5년도에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체를 꺼려하다보니 소비심리 위축이 아니라 집객 자체가 안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여름 전기세까지 겹쳐 유통업계 전체가 역신장하고 층이 텅 빈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임직원, 협력사원 등을 대상으로 점포 내부에 손세정제 등을 비치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준비된 메뉴얼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대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응 지침으로 손세정제, 체온계 비치 등이 있다"며 "상황, 지침 등을 살펴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트업계 역시 추석 특수를 앞두고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대응에 분주하다. 홈플러스는 10일 메르스 대응 TF를 구성했으며 메르스 모니터링 상황실도 설치했다. 메르스 확산을 대비해 손세정제 등의 재고도 면밀히 확인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과거와 상황, 대응 등이 달라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당시 첫 환자는 입국 후 약 2주만에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하루가 걸렸다. 정부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21명과 일반접촉자로 분류되는 440명을 파악해 집중 관리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2015년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부에서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정부차원에서 대응이 잘 되고 있고 경로 추적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스 재발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던 면세업계도 현재까지는 큰 우려를 하고있지 않다. 지난 2015년에는 단체 외국인을 포함한 방한 관광객이 크게 줄며 직격탄을 맞았지만 현재는 보따리상이 대부분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만약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는 시장구조였다면 찬물을 끼얹는 상황일 수 있지만 확산되는 상황도 아니고, 현재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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