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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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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음은 동남아'…스마트폰 놓고 삼성 대 중국 혈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동남아 시장 출시 채비 나서

2018-08-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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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 간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에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은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대거 투입하며 삼성전자 점유율 빼앗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사양을 높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통해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 이미지를 굳히며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은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전 대규모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 알리기에 나섰다. 18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지 미디어·소비자·파트너 5만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인기 가수와 배우들도 대거 출연해 갤럭시노트9의 대용량 배터리, 인텔리전트 카메라, S펜 등을 소개했다. 행사장에는 게임존, 스카이워크, 3D 포토부스 등 갤럭시노트9의 혁신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 15일 말레이시아 쿠왈라룸푸르, 17일 태국 방콕에서도 공개 행사를 연이어 개최했다. 뉴욕에서 언팩 행사 직후 1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는 파워 위드 더 스타 행사를 개최했고, 싱가포르 비보시티에는 갤럭시노트9뿐 아니라 갤럭시워치, 갤럭시탭 S4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운에서 미디어, 소비자, 파트너 등 5만명이 참석한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수년전부터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동남아 주요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점유율 1위를 지속 중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지문인식센서,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J 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장악했고,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Samsung Experience Store)를 비롯해 주요 전자매장 내 샵인샵(Shop-in-shop) 스토어를 확산하는 등 현지 친화 전략도 관통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품 광고를 대거 진행하며 인도 시장을 집어삼킨 것처럼 동남아 시장에 내비치는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포, 비보는 각국 수도 중심부 지하철역에 광고를 도배하는가 하면 스마트폰 판매 시 유통업자에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도 껑충 뛰어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2분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2%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1년 만에 22%를 기록, 삼성전자와 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오포는 20%로 샤오미를 뒤쫓았다. 삼성전자가 37%로 1위를 기록한 베트남 시장에서는 오포 22%, 샤오미 5%, 화웨이 5% 등으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동남아 시장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인도시장에서 치고 올라온 것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9 언팩 후 간담회에서 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성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낮고, 2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이 주로 판매되는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갤럭시노트9 시선몰이에 나서는 것도 동남아 시장 수성의 일환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중저가폰으로 낙수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판매 규모와 제품 단가가 모두 오르는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전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경쟁력과 광고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를 밀어내려는 공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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