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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백제문화제, 일부 특정단체 '보조금 과다지급' 형평성 논란

삼충제 360만원-수륙재 1억…2014년부터 보조금 8배 증가

2018-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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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백제문화제에서 다른 행사에 비해 최대 30배가 넘는 보조금이 일부단체에 수년 간 집행된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내달 14일부터 22일까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64회 백제문화제는 삼충제와 궁녀제, 팔충제, 삼산제 등 8가지 제례행사와 수륙재의 불전행사 1종을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가 치러진다.
 
백제문화제는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5년, 민간주도로 백제의 충신인 계백과 흥수, 성충을 기리는 삼충제를 시작으로 올해 64회째를 맞고 있다.
 
그런데 삼천궁녀충혼제의 부대행사였던 수륙재가 개별 행사로 치러지면서 다른 제례에 비해 보조금이 과다하게 책정된 것.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부여불교수륙재연합회 보조금 사용내역에는 지난 ▲2013년 1500만원 ▲2014년 1억2500만원 ▲2015년 7000만원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억원씩을 받았다. 올해도 1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2013년에 1500만원의 보조금이 다음 해에 1억2500만원으로 훌쩍 뛰더니 매년 평균 1억 원 대의 보조금을 받아온 것이다.
 
올해 제례 보조금 지원 예상금액은 고천제 330만원, 팔충제 475만원, 삼산제 360만원, 백제대왕제 1050만원, 삼충제 360만원, 오천결사대충혼제 400만원, 궁녀제 500만원, 유왕산추모제 475만원이다. 8개 단체에 총 3950만원이 투입된다. 제례주관 단체들은 불전행사와 괴리감히 상당히 크다면서 보조금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삼충제를 주관하는 부여군청년회의소 특우회는 “수륙재가 비용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지 몰랐다”면서 “터무니없이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오천결사대 충혼제를 주관하는 부여군재향군인회 측도 “현재 받는 수준에서도 충분히 제례가 가능하고, 몇 십만 원 정도 모자라는 것은 회비에서 충당하고 있다”며 불전행사의 보조금 과다집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궁녀제를 지내는 부여군여성단체연합회 측은 “의복과 의관 등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특정 단체의 특정 행사만 과다집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천제와 팔충제를 지내는 팔충선양위원회 측은 “매년 경비가 모자라 지역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인사들이 십시일반하고 있고, 출향인사들에게까지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가는 인상되지만 보조금은 10여년 간 그대로였다”고 토로했다.
 
부여군 측은 “올해 봄부터 지역 불교단체 내부에서 수륙재와 관련해 논란이 있고, 보조금 집행 등 여러 부분에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제문화제 수륙대재 장면. 사진/부여군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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