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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라면시장, 끓인 라면 지고 '용기면' 대세

간편식·편의점 트렌드 반영…농심·삼양 등 전략제품화 승부

2018-08-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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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간편식이 확대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라면 시장에 '용기면'이 새로운 활로 개척의 수단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는 3년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조리가 번거로운 봉지라면 대신 간편식 트렌드에 맞춘 용기면, 이른바 '컵라면'을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라면 기업들은 성장하는 용기면 시장에 맞춰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농심이 최근 용기면 형태의 간편식으로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 사진/농심
 
삼양식품은 올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용기면 형태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올 1분기(1월~3월18일) 편의점 컵라면 중 가장 잘 팔린 제품으로도 꼽혔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서 1위, GS25에서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자체브랜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용기면은 출시 한 달 만에 370만개, 현재 2000만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닭시리즈 신제품 짜장불닭볶음면 용기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월 8일 출시 이후, 3월에만 한달만에 4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도 최근 용기면을 전략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지난달 농심은 컵 스파게티 제품인 '스파게티 토마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이다. 라면업계 처음으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되는 간편 식품으로 분류된다.
 
농심은 4월에도 올해 첫 전략제품으로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출시해 젊은 세대 입맛을 사로잡은 바 있다.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치킨소스와 라면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신라면블랙사발로 전자레인지 용기면 트렌드를 만들었고 올해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가 용기면에 주목하는 이유는 1인가구, 혼밥족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혼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의 특장점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편의점 PB상품 역시 용기면 시장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용기면 매출 중 절반가량은 편의점에서 발생하는데 주 고객층은 다양한 맛을 간편하게 즐기기 좋아하는 젊은세대"라며 "1020세대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편의점의 데이터가 용기면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짓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성숙단계에 접어든 라면시장의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시각도 있다. 라면 종주국 일본 역시 이미 용기면 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라면 소매점 매출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2억원보다 141억 원,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시장의 성장률이 5219억 원에서 5404억 원으로 오른 3.5%인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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