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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 사태에 오리지널 '웃고' 복제약 '울고'

오리지널, 수요 급증에 품귀…신뢰도 하락에 복제약 기피

2018-07-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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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발암물질 고혈압약 파문을 일으킨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에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에 판매중지 품목에 해당되지 않는 복제약들 마저 소비자들이 꺼리고 있는 반면, 오리지널약은 넘치는 수요에 품귀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암물질 함유가 의심되는 고혈압치료제 복제약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정'과 '디오반필름코팅정' 등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한 복제약들이 문제가 되면서 믿을 만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수요가 쏠린 탓이다.
 
오리지널 의약품들 역시 발사르탄을 주성분으로 하지만 중국이 아닌 유럽(스위스, 영국 등)에서 제조한 원료를 공급받아 스위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하지만 국가별 시장 규모에 맞춰 공급량이 결정되는 만큼 복제약 기피 현상에 기인한 국내 수요 급증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발사르탄 제제를 처방 받는 환자는 약 18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한국 노바티스는 본사와 국내 공급량을 늘리기로 내부 협의를 마친 상태다. 한국 노바티스 관계자는 "구체적 추가 도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사태 발생 이후 본사와 긴급 협의를 통해 국내 공급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판매정지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발사르탄 성분 복제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들은 괜한 불똥에 울상을 짓고 있다. 원가절감에 불리함에도 불구, 품질을 위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발사르탄 복제약 자체에 대한 기피현상에 판매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복제약을 제조해 판매 중인 국내 제약사로는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 CJ헬스케어, 대원제약 등이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 복제 고혈압약을 사용하던 병·의원들도 해당 품목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 꺼린다는 이유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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