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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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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죄송하다"

2018-06-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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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28일 오전 9시 23분쯤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상속세를 왜 안 냈느냐"고 묻자 "검찰에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 '딸 조현아씨의 변호사비를 회삿돈으로 지불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는 수백억원대 상속세를 탈루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서울국세청이 조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조 회장 남매는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금 탈루액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조 회장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28일과 29일에는 한진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당시 변호인 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경비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이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계열사가 비용을 지급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조 회장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도 조만간 조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 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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