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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못다한, 밴드유랑)인디씬 어려움 알고는 있지만...

2018-06-25 18:20

조회수 : 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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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시장이 워낙 작다보니 앨범 발매는 뮤지션들에게도 큰 고민이다. 음원사이트에 의해서만 '노출'이 결정되는 현 시장 구조 자체가 문제다. 싱글을 위주로 내야하는 흐름에 편승하자니, 작품으로서의 앨범 가치가 떨어진다. 싱어송라이터 홍혜림 역시도 여느 뮤지션들과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싱글 시대'로 넘어가면서 맞춰가려고 노력은 해요. 근데 당연히 힘든 건 사실이고요. 앨범을 위주로 내오다가 맞춰가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계속 음반 형태로 발매하는 건 '스스로'를 위한 결정이다. 음악과 스스로를 분리할 수 없는 홍혜림 내부에서의 고민 무게가 컸다. 자신의 색깔이 묻은 앨범을 발표하는 '재미'도 중요했다. "음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전 제 껍데기만 남을 듯한 느낌이거든요. 또 가장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음악이기도 하고요. 단순하게 말하면 음악을 너무 좋아하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과거 '가요톱텐'이 음악을 주무르는 권력이었다면 이제는 '음원사이트'가 그 뒤를 잇는 시대다. K-POP이 미국 음악 시장까지 재편하는 환경이지만 다양성이 도태되는 일련의 흐름은 앨범 제작에 열심히 땀을 흘리는 밴드와 싱어송라이터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 만의 음악을 하려 한다. "아무래도 뮤지션으로서 욕심인 것 같아요. 앨범 형태로 나왔을 때 갖는 무게도 있잖아요.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그 앨범이 얼마나 성공하고 말고를 떠나서 제가 정말 의미있게 생각하는 일이어서 하는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온지 얼마 안됐지만 이미 다음 앨범에 착수했고, 인터뷰 뒤엔 공연 준비를 다시 하러 가겠다는 그의 표정이 맑았다.

*싱어송라이터 홍혜림을 만든 음악들

10대 시절 조규찬과 피오나 애플(Fional Apple)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1집을 내기 전엔 유럽의 젊은 재즈뮤지션들이나 램(Lamb), 솔렉스(Solex) 등 일렉 아티스트들을 들었고 덕분에 재즈적인 음악 작업을 많이 했다.

가장 최근에는 메리 마가렛 오하라라는 뮤지션의 앨범을 듣고 감동을 느꼈다. 1980년대 솔로음반을 딱 한장 냈는데 그 앨범이 전설적으로 남았다. 재즈 록 블루스 계열의 장르인데 조금 난해한 편이지만 좀처럼 질리지 않고 따뜻하다. 인터뷰를 읽는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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