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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경남제약 IR 현장 방문기

승자도 패자도 없는 씁쓸한 논쟁

2018-06-21 09:11

조회수 : 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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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이 여의도에서 소액주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최근 경남제약은 공개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현 경영진 간의 의사소통 등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회사는 IR 자리를 마련해 상황 설명을 진행했다.
 
현재 경남제약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동안 경남제약은 레모나의 중국 진출 등 호재로 주가가 상승해왔다. 꽤 많은 소액주주들이 이를 믿고 투자를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모든 돈을 잃게 생겼다. 당연히 그들의 답답한 심정도 이해가 간다.
 
이번 IR 현장에도 답답한 마음에 찾아온 소액주주들이 다수였다. 이들 중 부산에서 찾아온 소액주주도 있었다.
 
IR 진행도 순탄치 않았다. 회사는 마케팅 전략, 중국 진출, 사업 설명 등을 진행한 후에 공개매각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고작 마케팅 전략을 들으러 온줄 아는 것이냐며 소리쳤다.
 
짧게 진행된 경남제약의 회사 소개 이후 본격적인 공개매각에 대한 입장이 공개됐다.
 
이후 소액주주들의 질문과 이에 답하는 회사 담당자의 치열한 논쟁이 지속됐다. 소액주주들은 답답한 마음을 전했고 회사 측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 임원진들도 이 같은 상황이 처음인 만큼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소액주주,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거래가 다시 진행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경남제약이 하루 빨리 매각 절차를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회사가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현 경영진들은 모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다. 진흙탕 싸움의 원인은 고생하고 있는 현경영진도, 피눈물 흘리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소액주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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