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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ADB 본부는 왜 필리핀에 있을까

2018-05-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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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렸습니다. 51번째 총회였습니다. 사실 ADB라는 기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고, 저도 출장계획이 잡히면서야 ADB 본부가 필리핀 마닐라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지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직접 방문해본 ADB 본부는 대리석 바닥에, 깔끔한 시설, 친절한 스태프...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같이 출장에 간 사람들끼리 왜 ADB 본부가 필리핀에 있을까 이래저래 이유를 추측해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후진국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찾은 답은 1960년대에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았던 나라였기 때문에 이런 국제기구 본부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장을 마치고 와서도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봤습니다. 우연찮게 딱 맞는 글을 찾았습니다. 제목도 *<ADB headquarters: Manila, not Tokyo> 입니다. 
*http://opinion.inquirer.net/27815/adb-headquarters-manila-not-tokyo 

글에 따르면 ADB 본부 유치전이 벌어진 1965년 필리핀 정부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섰단 설명입니다. 지명도나 타금융기관에 대한 접근성, 현지통화 교환의 용이성, 생활수준, 유치국의 의지, 여타 UN기구의 입주 여부 등 여러 조건을 강조했는데 당시에는 필리핀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1965년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높았습니다. 



글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번영을 지원한다는 기구의 설립취지를 감안하면 선진국의 시선 보다는 개발도상국 스스로에 위치하며 그들의 시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965년 이후 필리핀과 우리는 경제적으로 아주 다른 성과를 냈습니다. 바로 한강의 기적인데요. 기적을 일으킨 힘은 무엇이었는지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ADB 본부와 필리핀 거리 사진을 몇 장 붙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ADB 본부.

검은색 차량 너머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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