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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연어 무한리필집이 사라진 이유, 골목의 전쟁

2018-04-04 17:38

조회수 :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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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여의도로 출근할 때, 저녁약속 때문에 영등포에 들리곤 했다. 연어 무한리필집 앞에는 항상 길이 줄게 늘어서 있었다.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했는데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을지로 어느 골목도 연어회 가게로 붐볐는데 예전만 하지 않았다. 가격도 비싸진 듯했다. 시들해졌나 보네 하고 넘겼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흥망성쇠가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영등포 연어 무한리필집이 싼 가격에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러시아와 노르웨이, 유럽연합이 등장한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후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도 유럽연합 국가들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노르웨이가 유럽연합 가입국이 아님에도 왜 영향을 받았는지는 또 알아보기로 한다). 노르웨이산 연어를 꽤 많이 소비하던 러시아의 젓가락(아니면 포크?)이 사라지자 공급이 넘쳤고, 판로개척에 나선 결과 수출지역은 전에 비해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싼 가격의 연어가 우리나라에도 널리 퍼졌고 연어 무한리필집도 생겨나게 됐던 것이다.이후 연어 가격은 다시 상승했고, 무한리필집은 가게를 닫거나 가격을 올려야 했다. 


어떤 현상에는 생각보다, 아니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는 것. 장사라는 게 쉽지 않다는 것. 그 외에도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이유들이 뭔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골목의 전쟁'을 읽어보길 권한다. 


 


을지로 인쇄골목 어딘가의 연어회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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