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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미 스마트폰시장 반사이익?

중국산 의존도 74%에 애플 전량 중 생산

2018-03-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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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미국의 대중국 관세폭탄으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 출하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이 약 74%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타격은 중국에서 제품 전량을 생산하는 애플이다. 반면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스마트폰은 1억3000만대로, 전체 미국 시장에서 출하된 스마트폰의 74%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특히 미국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은 미국에 출하하는 스마트폰 10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제품을 설계하고 해외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현재 대만의 폭스콘·페가트론에 아이폰 조립을 위탁해 중국 6곳 등 해외공장에서 아이폰을 만들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아이폰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64GB 아이폰8은 699달러에서 873.75달러로, 64GB 아이폰X은 999달러에서 1248.75달러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미국 스마트폰의 74%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15~25%의 관세 부과는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쇼핑객이 애플의 아이폰X을 중국 베이징의 한 소매점에서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관세폭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미국에서 출하되는 삼성전자의 중국산 비율은 20% 미만이다. LG전자는 70%를 넘지만 중국에서 제조되는 제품은 주로 중저가여서 매출 기준 40% 미만으로 영향이 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중국 밖에서 생산하고 있어 애플보다 나은 상황에 있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박닌성에 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를, 타이응우옌성에 SEVT(Samsung Electronics Vietnam THAINGUYEN)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두 법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다. LG전자는 국내 평택, 중국 옌타이·칭다오, 베트남 하이퐁, 중남미지역 브라질 따우바테 등 총 4개국 5개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본격화되면 한국기업들이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의 점유율을 파고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애플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뒤를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X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량이 예전만 못했다"며 "관세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된다면 제아무리 미국시장이라도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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