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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삼성전자, 모건스탠리 리포트에 5% 급락…"낸드 가격 하락 우려"

투자의견·목표가 하향…"가격 하락 근거 부족" 지적도

2017-11-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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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리포트에 5%대 급락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낸드 가격 하락 우려가 부각되면서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만1000원(5.08%) 내린 26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000억원 넘는 매도물량을 내놨고, 기관도 25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SK하이닉스(000660)(-2.35%)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급락한 것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오버웨이트(Over Weight·비중 확대)에서 이퀄웨이트(Equal Weight·중립)로, 목표가격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션 김(Shawn Kim)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27일 "4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D램의 경우 향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호조에 작년 1분기부터 120% 급등했기 때문에 2018년을 앞두고 쉬어갈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년도 낸드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3D 낸드 중심으로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 영향이 최근 낸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올해 낸드 공급증가율이 34%, 수요증가율이 36%로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업황이 좋았지만, 내년에는 수요가 올해와 비슷한 데 비해 공급이 43%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업황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낸드 공급 증가를 예견했던 만큼 이날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투자물량 확대로 가격이 꺾일 거란 우려는 계속 있었기 때문에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크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며 "오히려 D램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 향후 D램 업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D램 투자 확대 언급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급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에 비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전자가 더 많이 빠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부터 D램 가격이 빠질 거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계속 올랐던 것처럼 내년도 가격 하락 우려도 같은 맥락"이라며 "D램 가격이 세트 업체들에게 부담이라는 지적은 이익을 크게 못 내는 모바일과 PC업체에는 적용될 수 있지만, 서버쪽 수요자인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은 가격 상승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수요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리포트에 5%대 급락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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