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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토마토칼럼)자동차 ‘디자인’ 혁신만이 살길

2017-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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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훈 기자]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내연기관 기술력이 평준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던 시대는 끝났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품질과 디자인이었다면 현재 선택의 기준은 디자인 그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완성차업체들의 변화는 다소 소극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도 있다. 다자인 아이덴티티와 수백년 역사의 보수적 가치 사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다만 이건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류를 이룰 때 통용됐다.
김종훈 산업2부장.
최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서 전통적인 방식과 사고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디자인 설계에 착수했다. 기존에 전조등, 그릴, 테일 램프 등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진 것이다.
 
아우디의 첫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아이콘(Aicon)'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화제다. 미래자율차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이유는 기존의 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전조등과 같은 기존의 조명 장치가 없다. 대신 앞뒤 전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회사를 상징하는 브랜드 엠블럼에 적용된 정도다. 특히 한국인 디자이너가 내부부터 설계하는 역발상으로 만든 사실이 알려지며 더 주목받았다.
 
폭스바겐도 획기전인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폭스바겐 ‘세드릭’은 마치 미니 지하철을 연상케도 보인다. 철저하게 탑승자 입장에서 설계된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의 통합적 제공자로 변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도 투트랙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소유보단 공유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제하에 디자인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또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운전자가 있는 차량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파격적 변화로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획기적인 모습으로 다가설 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보인다. 쌍용차도 티볼리 한대가 회사의 운명을 바꾸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더 이상 품질이나 가성비 등만 내세워서는 중국의 자동차회사 등에게도 위협받고,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이번에 중국출장 길에 둘러본 중국 차량의 디자인들은 한국 못지않게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이 같은 관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투자는 높이 평가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디자인경영을 선언한지 10년이 넘은 시점에서 재시동을 걸고 있다. 디자인 역량 강화로 부진에 빠진 판매량 극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06년 아우디 디자인을 총괄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K시리즈의 붐을 이끌었다. 최근에도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신차가 나올 땐 안타까울 때도 있다.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70'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나올 신차의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로 부진을 떨치고 ‘퀀텀 점프’를 이뤄내길 바란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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