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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척하는 삶(A Gesture Life)

2017-08-25 18:14

조회수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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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말이 참 많았습니다. '아팠던 역사를 영화의 소재로 전락시켰다', '스크린 독점'과 같은 비판이 나오고, 또 반대의 해명이 나오면서 '논란'이 무성했습니다. 그 영향인지 흥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합니다. 8월 15일 광복절도 있었고, 근래에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몇 번 있었던 거 같습니다.


군함도를 보지는 못 했지만,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말로 논란을 지켜보면서 책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창래 작가의 '척하는 삶'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프랭클린 하타라는 노인이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하타는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위안부를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안에서 한국인 소녀와 관련된 비극적인 일을 겪고 평생 그 트라우마를 벗어내지 못 합니다. 그렇게 남들이 모르는 전쟁의 상처(이면서 스스로도 가해자인)를 안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여러 감정과 생각이 듭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괜한 미안함, 가해자에 대한 분노,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의지, 그리고 그 의지를 가볍게 무시하는 상황과 후회.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할 수록 원래의 나와 멀어지는 아이러니. 이 책 추천드려봅니다. 


 


이창래 작가, <척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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