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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뉴스카페) 청년의 죽음 그리고 30년

9·10일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2017-06-09 17:27

조회수 : 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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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은 평화 그 자체였다. 
 
1700만 촛불의 외침은 대통령 탄핵이란 성과를 이끌어 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누구의 희생도 발생하지 않았다.
 
나를 비롯해 다수의 시민들은 글로만 배웠던 ‘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했다. 
 
이후 국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했고, 

다수의 촛불시민은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것과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우리는 잊고 지냈다. 그것을 가능케 한 ‘대통령 직선제’란 제도적 민주주의를.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그날의 외침’과 ‘젊은 청년의 죽음’을 기억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한열 열사는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987년 6월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이한열 열사는 한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같은해 7월5일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
 
 
 
앞서 1987년 1월14일, 서울대학교 재학생이던 박종철 열사는 불법 체포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박종철 열사 역시 21세란 꼿다운 나이였다. 
 
당시 경찰은 '턱!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거짓 발표를 했고, 
 
검찰에는 사망 사인을 쇼크사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 잇따른 언론과 종교계 등 시민사회의 의혹제기가 잇따랐고, 
 
경찰은 끝내 물고문 사실을 시인했다. 
 
9·10일 서울광장에서는 이들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우선 9일에는 '2017이 1987에게'란 주제로 문화제가 열린다. 
 
이날 문화제는 10일 예정된 행사의 전야제 성격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화제에는 가수 전인권을 비롯해 안치환, 416 합창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꽃다지, 안예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6월 민주항쟁 30주년인 당일인 1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정부 공식기념식 행사가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6월 민주항쟁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건 정확히 10년 만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민주시민 대동제―6.10 민주난장' 플래시몹이 진행되고,
 
오후 7시부터는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 국민대회-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가 예정돼 있다.
 
국민대회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무대에 올라 가수 윤선애씨와 함께 '그날이 오면'을 부를 예정이다.
 
커튼콜이 울리기 전에는 민주화 30년과 촛불승리를 아우르는 국민주권 대헌장 초안이 발표된다.
 
 
 
지난 1987년 6월 9일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피격 당한 고 이한열 열사. 사진/뉴시스
 
지난 1987년 6월 9일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피격 당한 고 이한열 열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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