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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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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새는 자신의 날개를 믿는다

2017-04-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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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교환원이나 얼음장수, 물장수, 버스 안내원, 식자공, 인력거 등 수많은 직업이 기술의 발전과 비례해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막연한 두려움 역시 사라짐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공지능의 역습(?)이 두려운 이 때, 영화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최근 영화 <히든 피겨스>를 봤다. 컴퓨터 없이 손계산으로만 달에 사람을 보내야 했던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에서 벌어지는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2톤 트럭만 한 IBM컴퓨터가 나사 사무실에 처음 나타나는 장면이 있다. 1초에 수백만개의 계산식을 처리하는 전산 기계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종이와 칠판에 궤도를 계산했던 전산 인력들은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아무도 변화의 조짐을 읽지 못할 때, 도서관에서 컴퓨터언어 책을 훔쳐와 '우리가 여기에 남으려면 이것을 배워야 해'라며 후배들을 다독이던 흑인의 모습. 천재가 아닌 대다수의 우리가 어떤 태도로 변화의 시대를 받아들여야 할지 말해준다.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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