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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전자업계, 주총시즌 본격진입…눈은 삼성전자로

삼성, 총수 공백에 안정에 방점…LG, 신속한 의사결정 강화

2017-03-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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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전자업체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통상 압박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은 총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안정을, LG 계열사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삼성전자 깃발(왼쪽)과 LG전자 깃발.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은 일제히 24일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4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삼성전기는 4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로 유지범 성균관대 교수 신규선임 건 등을 상정해 양사 모두 통상적 수준의 주총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9일 이사회를 통해 밝힌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된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통한 이사회 권한 및 독립성 강화,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한 기업구조 변화 등을 예고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로 수뇌부 공백이 발생한 만큼 속도 조절은 필요해 보인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앞서 14일 "지주사 전환은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차질 없이 검토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늦어도 6월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의 1심 결과와 궤를 같이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이사회 당시 삼성전자는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17일,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 주총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정관 변경, LG디스플레이는 사내이사 신규선임 등 각 사의 의사결정 강화를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의 정원을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한다. 앞서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조성진 부회장 1인 단독체제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각 사업본부장들이 각자대표를 맡으며 이사직을 맡아왔지만, 단독체제로의 변경에 따라 조준호 사장은 이사직을 내려놓고 MC사업본부 업무에 집중하게 됐다.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포함)가 4인에서 3인으로 축소됐고 사외이사는 4인 체제를 유지, 총 7인의 이사회가 구성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에 하현회 ㈜LG 사장을 신규선임한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전력하면서 굵직한 의사결정이 산재한 상황이다. 이번 하 사장의 이사회 배치는 그룹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사업 및 투자 등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24일 주총을 연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되며, 그 자리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이 오를 전망이다. 정관 내 '추구가치' 항목에서 '이윤창출' 대목을 빼는 정관 변경도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는 동등한 이사회 일원으로, 박 사장의 특별한 역할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관 변경의 경우 SK그룹의 경영철학 및 기업문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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