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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플래그십 스마트폰 봇물…부품사 실적도 '만개'

2017-03-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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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실종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다시 꿈틀대면서 관련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고객 다변화를 통해 특정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예년과 달리 수익구조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와 화웨이로, 양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각각 'G6'와 'P10'을 공개했다. 오포의 '파인드9', 삼성전자 '갤럭시S8'도 2분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8',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과 함께 비보와 샤오미 등도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품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올해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전면 디스플레이가 대세를 이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혜는 당연한 수순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롯해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까지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및 지문인식 모듈에 필요한 리지드 플렉스 기판(RF PCB)을 제조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듀얼카메라 장착도 주목할 대목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300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에는 이보다 3배 증가한 1억4700만대, 내년에는 2억3100만대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듀얼카메라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기존 싱글 카메라 대비 평균 2.5배 높은 것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듀얼카메라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고급화 전략도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이들은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중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각각 9290만대, 74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일부 고객사들에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였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매출 다변화도 이뤄냈다. 특히 이들이 기존 중저가 전략에서 프리미엄으로 선회하면서 고사양·고부가 부품 채용 확대도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인 ZTE은 올해 신모델(액손 7 맥스, 블레이드 V8 프로 등), 화웨이는 'P10·P10플러스', 비보는 'V5플러스', 샤오미는 '미5s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중화권 카메라모듈 매출은 6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거래선이 듀얼카메라 탑재 비중을 늘리면서 LG이노텍의 올해 듀얼카메라 출하 비중은 전체 출하량의 34.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우 LCD와 OLED 혼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중국향 OLED 패널 공급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향 LCD 패널 공급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확보한 가운데 향후 OLED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으로, 삼성전자와 긴장관계를 형성했던 애플마저 차기작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8.6% 증가한 1973억원, LG이노텍은 187.8% 증가한 3016억원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8% 증가한 2조5671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157% 증가한 5조7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풍년'이 예상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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