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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중공업주 '기지개' 펼까

LNG선 수주 꿈틀…"과도한 낙관은 아직 일러"

2017-02-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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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중공업 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그간 움츠렸던 중공업주가 회복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인프라 업종의 호조세 속에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확대와 조선업황의 일부 개선으로 중공업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회복 신호가 강하지는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업계의 화두는 단연 LNG다. 셰일가스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 LNG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13년래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이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LNG선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009540)은 터키의 국영벤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기 수주를 확정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은 노르웨이의 회그로부터 LNG-FSRU 1척을 각각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미국의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FSRU 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그리스의 마란 가스와는 2분기에 FSRU 1척을 본계약할 예정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및 2월 수주도 전부 LNG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LNG선박의 운임 증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기회복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전체에 걸쳐서 LNG 관련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발주소식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주 연속 강한 수주 회복의 기운을 느낀다"며 "LNG 발주 재개가 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극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최진명 연구원은 "겨우 7척의 발주를 가지고 업황이 회복됐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수주잔고가 최저치를 갱신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조선업이 회복기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2016년보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은 단단할 수 있다는 점에만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LNG-FSRU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만큼 국내 중공업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금 확인되고 있지만, 수주가 실제로 계속해서 이어지는지는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9400억원대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위기설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업황이 수년간 부진했던 만큼 아직까지 주가는 매력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만9400원 저점에서 86.3%,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221원 저점에서 48.8%,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만4000원 저점에서 117% 회복됐지만 2010년대 이후 고점들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에도 못미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거래 중지 중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올해 들어 LNG선 중심으로 선박 수주가 재개되는 가운데 관련주의 움직임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울산 앞바다에서 현대중공업의 선박들이 시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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