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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단독)특검, 정찬우 이사장 등 이번주 재소환

하나금융 이상화 본부장 승진 개입 조사…뇌물죄도 검토

2017-02-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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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하나금융지주 수뇌부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5일 "정 이사장 등을 곧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본부장이 하나은행 독일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5년 10월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25만유로(3억천만 원)를 특혜 대출 해 준 대가로 승진했다는 의혹에 정 이사장과 지주 수뇌부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선 정 이사장에 대해 직권남용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대가성 여부도 확인 중이다. 대가성이 확인되면 뇌물죄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수뇌부에 대해서는 정 이사장의 요구로 이 본부장을 부당하게 진급시킨 혐의(직권남용)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의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로 임명된 유재경 대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대사가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이 본부장에게 "못난 선배를 챙겨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유 대사와 최씨, 이 본부장의 관계를 추적해왔다. 유 대사와 이 본부장은 고려대 동문 사이다. 비슷한 시기인 2014~2015년 이 본부장은 독일 본부장으로, 유 대사는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으로 각각 근무했다. 최씨와 사전에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이 본부장이 유 대사에게 최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의 청탁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이 본부장의 승진을 지시하고, 이 지시가 안 전 수석을 통해 정 이사장과 김 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 본부장의 승진에 개입했다고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독일 법인장 근무를 마친 뒤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하나은행 신설부서인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지난해 2월1일 승진했다.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옮긴 지 한달만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기 위해 글로벌영업2본부를 신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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