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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무풍지대 "비수기도 없다"

D램 가격 한달새 40%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

2017-0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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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업계가 신바람이 났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D램·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4Gb(기가비트) 평균가격은 1월 말 현재 2.69달러로 한 달 만에 38.66% 급등했다. 이는 PC용 DDR3 4Gb 제품의 고정 거래가격이 처음 집계된 지난 2012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D램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하며 지난해 5월에는 1.25달러까지 추락했다. 다음달인 6월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만 PC용 D램 가격이 25~30% 올랐고,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도 각각 10~15%, 3~7%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PC 제조업체들이 올 1분기에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재고까지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매를 강화한 결과,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PC와 모바일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거침없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중 가장 거래가 많은 64Gb 제품 가격은 1월 말 현재 2.98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비수기로 인식되는 1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가격 강세는 이례적이다. 상승세는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PC용 D램 가격은 25~30% 상승하고,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도 각각 25~30%, 10~1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 가격 역시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 D램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조원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5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한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수익이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견조한 수요 증가와 가격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로 지난해 773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1099억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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