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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갈수록 비중 커지는 문화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최근 두 차례 투자수익 확정…투자자 대상 사전시사회도

2017-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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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전 시사회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사례도 보인다.    
 
30일 크라우드펀딩 업계에 따르면 이달 영화 ‘판도라’와 애니 ‘너의 이름은’ 펀딩 프로젝트에서 투자수익이 잇따라 확정됐다. 
 
‘너의 이름은’의 목표관객수(BEP)는 50만명이었지만 이달 29일 기준 336만명을 넘어서면서 투자수익률은 무려 40%(세전 기준)를 기록했다. 만약 관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면 투자수익률은 50%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관객수 330만명을 돌파해 투자수익률 40%를 기록한 애니 ‘너의 이름은’. 사진/와디즈
 
지난해 11월, 영화 크라우드펀딩 사상 최고 금액인 7억원 자금모집에 성공했던 ‘판도라’는 이달 4일 관객수 448만명을 기록하면서 목표관객수(BEP) 44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BEP는 540만명이었지만 넷플릭스와 190여개국 배급계약이 체결되면서 하향 조정됐다. 
 
이 영화 제작사인 CAC 엔터테인먼트와 중개업체 와디즈는 이달 24일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수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 중 투자수익을 냈던 경우는 IBK투자증권이 진행했던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유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공 사례는 향후 펀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중개업체들도 펀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오픈트레이드는 이달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1억5000만원 자금모집에 성공했고 ‘골드’의 2억원 규모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와디즈도 영화 ‘엄마의 공책: 기억의 레시피’ 프로젝트에서 모집금액 1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오픈트레이드 관계자는 “문화 분야는 대중들의 관심이 높고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다”면서 “올해 해외 영화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펀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디즈가 사전 투자 시사회를 진행한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의 한 장면. 사진/와디즈
 
한편,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시사회가 개최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와디즈는 이달 25일 영화 ‘블리드 포 디스’에 대한 사전 투자 시사회를 진행했다.  
 
황인범 와디즈 홍보팀장은 “사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 중 상당수는 작년에 이미 크라우드펀딩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분야가 사람들의 관심이 높고 투자수익 구조가 명확한다데가 수익여부가 다른 분야에 비해 빠르게 결정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P2P 분야에서 부동산 대출에 대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크라우드펀딩에서도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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