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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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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조용히”…재벌총수들, 설 연휴에도 특검 예의주시

2017-01-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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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재벌 총수들이 특검 수사의 긴장감 속에 대부분 자택에서 조용히 설 연휴를 보낸다.
 
특검의 칼날이 청와대로 향하면서 재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특검은 뇌물 수수자 혐의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수사방향을 선회했다. 설 이후 청와대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도 2월 초까지로 기한을 뒀다. 뇌물 공여자 혐의를 받는 재계 수사는 그 이후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재계의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검팀이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의 설 연휴 중 설 당일인 28일 하루만 휴무일로 지정하고 수사에 전력키로 하면서 불시의 소환조사 등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5일 “그룹 임직원들은 설 연휴에도 맘 편히 쉴 수 없다”며 “특검이 설날 하루만 쉬겠다고 하면서 연휴에도 누군가 또 소환될지 모르는 변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택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설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영에 전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뤄진 인사나 조직개편 등은 모두 특검 이후로 시간표가 늦춰졌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해 설 연휴에는 사업장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SK 관계자는 "자택에서 쉬면서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LG로부터 반도체 웨이퍼용 전문기업 LG실트론을 인수하기로 결의하는 등 최근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승격시켜 지배구조 및 사업 시너지를 개선하는 작업도 남아 있다. 내부에서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설날 연휴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서 보내면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새해 인사모임에서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높일 것”과 “경영 시스템을 혁신할 것” 등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LG는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스마트폰 사업은 골칫거리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최근 수년간 자택에서 설 연휴를 보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처럼 자택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기소된 막내아들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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