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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건설업 4분기 실적도 '주택'…수익성은 해외사업 따라 '희비'

해외 저마진 현장 준공 여부가 수익성 개선 관건

2017-0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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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주택 부문이 견인했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청약시장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낸 건설사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상승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저마진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여부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 주요 5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56914억원, 영업이익은 716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54분기 대비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실적도 국내 주택 부문이 이끌었다. 1%대 낮은 예금금리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해외사업장에서 손실이 지속됐지만 높은 주택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이마저도 상쇄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0% 감소한 54805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 2964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잇따라 완료된 반면 에콰도르 정유공장 등 신규 수주가 지연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UAE 원전 등 미청구 공사액이 높은 현장에서 공사비용을 회수하고, 저마진 해외 현장들이 하나 둘 마무리되면서 영업이익은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 매출액 28877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1%, 47.6% 증가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저마진 현장에서의 손실로 반영됐지만 주택 부문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말 대표적인 손실 사업장으로 꼽혔던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에서 3871억원의 공사비를 수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 검토의견 거절로 인해 4분기 해외부문 실적이 보수적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매출액은 3.5% 증가한 27949억원, 영업이익은 72.5% 증가한 1242억원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의 주택 사업과 유화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건설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저마진 현장 2곳 중 한 곳인 ISO 현장이 지난해 11월 준공되면서 DSA(사우디 시공법인)의 적자폭이 축소됐다. 나머지 한 곳인 라빅현장은 올 1분기 완공 예정이다.
 
GS건설의 매출액은 5.6% 증가한 31429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2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8000가구를 분양하며 주택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해외 저마진 현장(사우디 PP12 발전소, 라빅)에서의 추가 손실로 전체 영업이익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이 13.7% 증가한 13854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상장 5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낮지만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는 김포한강, 평택 용죽, 비전아이파크 평택 등 수익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편 올해도 주택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5~2016년 대규모로 이뤄진 분양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사 합산 총 매출액은 약 5% 성장에 그치지만 주택 매출만 놓고 보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사업에 비해 마진이 높은 주택매출 비중이 늘면 수익성 개선 여지도 높다. 다만 5사 합산 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약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주택 부문이 견인했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해외 저마진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여부에 따라 업체별 희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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