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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17일 모닝·크루즈 동시 출시…현대차·한국지엠 기선 제압 신경전

경차·준중형 등 세그먼트별 경쟁 불가피

2017-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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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올해 첫 신차 발표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올해의 강력한 신차로 손꼽히는 경차시장의 강자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9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한국지엠 쉐보레 크루즈가 오는 17일 같은 날 출시된다. 신차 발표일은 서로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정하는 것이 업계의 통상적인 관례이지만 양사는 각 세그먼트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올해 첫 신차 출시에서 기선제압을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의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의 크루즈 출시행사가 오는 17일 같은 날에 실시될 예정이다. 
 
신형 모닝은 6년 만에 출시되는 3세대 모델로 지난해 한국지엠 스파크에 경차시장 1위자리를 내준만큼 외관부터 내부, 차체구조 등이 대폭 바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아차는 차세대 경차 플랫폼과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해 안전성, 주행성능, 실내공간, 연료소비효율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경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2% 대비 2배인 44%로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때문에 통뼈 경차라는 별멸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신형 모닝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기존모델 대비 15mm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동급 최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 200리터 대비 28% 증가한 255리터로 늘렸다. 
 
지난 4일 언론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형모닝 사전공개 행사장에서도 기아차는 항목마다 스파크를 거론하며 비교 우위를 강조하는 등 지난해 1위를 빼앗긴 것을 설욕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모닝이 작년 스파크에 1위 자리를 뺏긴 설욕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6년만에 출시되는 기아차의 올 뉴 모닝 전측면. 사진/기아차
 
한국지엠은 모닝과 같은 날 출시하는 신형 크루즈를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차급'으로 설정하고 '준중형과 중형세단 사이 새로운 차급'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신형 크루즈는 준중형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제원 기준 전장은 4666mm로 경쟁모델 대비 10cm가량 더 길다. 실내공간도 이와 더불어 넓어져 중형세단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준중형차시장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차 K3로 경쟁모델을 한정하지 않고 상위 차급도 겨냥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의 신형 크루즈. 사진/한국지엠
또한 3~4월에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재 국내 전기차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EV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사가 경차와 준중형시장 등 각 세그먼트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만큼 1위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올해 강력한 신차출시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개 출시행사는 피해서 잡기 마련인데 현대차가 내수시장을 많이 잠식당하고 있는 만큼 정면승부가 불가피해 출시일이 겹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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