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우성문

격동의 한해 보낸 글로벌 증시, 연말들어 상승탄력

연초 차이나 쇼크·6월 브렉시트로 큰 충격…트럼프 당선은 오히려 호재로

2016-12-28 17:33

조회수 : 3,65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016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연초부터 중국발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는 크게 하락했으며 중반에는 예상치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결정으로 또 한차례 폭풍우를 견뎌야 했다. 다만 연말에 접어들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의외로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와 금값은 정 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사다난했던 글로벌 시장 성적표를 되돌아보자.
 
시작부터 중국발 충격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AP
새해 희망을 안고 출발했던 글로벌 증시는 출발부터 크게 휘청였다. 중국 증시가 계속해서 급락하며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돼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을 함께 끌어내렸다. 1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상해종합지수는 12월 마지막 거래일 대비 22.65% 급락했으며 2월 한 달간에도 주가는 1.8%나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도입한 서킷브레이커가 오히려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
 
10거래일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4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 역시 함께 급락했다. 원유 가격도 함께 급락하며 다우지수 에너지 업종들을 일제히 끌어내렸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경우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며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자 중앙은행들은 부양책을 꺼내놓는다. 특히 일본은행(BOJ)은 인플레이션을 살리기 위해 1월 마지막주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라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는다. 그러나 일본 증시와 환율 시장은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의 역풍을 맞았다. 닛케이225지수는 2013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BOJ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브렉시트 쇼크에 21천억달러 증발
 
1~2월 출렁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권에 접어드나 싶을 때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것이다. 투표 당일까지만 해도 외신들은 영국의 잔류를 전망했던 만큼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FTSE세계지수는 브렉시트 결정이 나온 하루동안 4.8% 급락했고 21000억달러에 이르는 금액이 증발했다. 뉴욕 증시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증시가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 공포지수(VIX) 50% 가량 치솟았다.
 
짐 크레머 CNBC 진행자가 이에 대해 브렉시트는 주식시장에 벌어진 일 중 최고의 재앙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사건이었다.
 
연말 트럼프 정책 기대감으로 고공행진 미 증시
 
브렉시트 이후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일이 또 발생했다. 바로 정치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당시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고, 트럼프의 승리가 제2의 브렉시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컸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양책 등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허니문랠리를 보였다. 특히 대규모 재정부양과 법인세 인하 등의 정책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과 유럽 증시는 트럼프 랠리에 즐거운 환호를 질렀다.  특히 뉴욕 증시의 경우 대통령 선거 이후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 늘어났으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역사적인 2만포인트에 근접했다.
 
이후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역사적인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트럼프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는 2만선을 향해 질주 중이다.
 
상품시장, 유가와 금 엇갈린 움직임
 
올해 상품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바로 유가와 금이다. 작년 부진했던 유가와 금의 경우 올해 정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올초 중국발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릴 때 원유 가격은 급락했고 금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상승했다. 배럴당 30달러까지 붕괴됐던 원유 가격은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고 금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브렉시트 충격으로 또 다시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금값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으로 금값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대선 직전까지만 해도 온스당 1300달러까지 올랐던 금 가격은 10%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증시가 세계 경제 회복 및 트럼프 기대감으로 상승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며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글로벌 곡물 가격의 경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옥수수와 밀 가격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 우성문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