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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16시낭송페스티벌)'시, 낭송愛 빠지다', 제3회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 성료

한국 모더니즘 대표시인 '박인환' 돌아오다

2016-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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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2016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이 '시, 낭송愛 빠지다'라는 주제로 지난 3일 김포시 김포아트홀에서 열렸다.
 
토마토TV와 뉴스토마토, 김포시, 김포문화재단, 시마을 낭송작가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참여한 시 낭송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 10명이 낭랑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그동안 닦아온 저마다의 기량을 겨뤘다.
 
뉴스토마토 김형식 대표이사와 박동균 김포부시장,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린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은 우리 문학사에 있어서도 각별히 의미 있는 해에 개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강원도 인제 출신 박인환(1926~1956년) 시인의 탄생 90주년, 작고 60주년이다.
 
서른한 해 짧은 생을 통해 한 권의 시집과 70여편의 시를 소개했던 그는 민족상잔의 포연이 쓸고 간 폐허에서 아픔과 절망과 분노를 애증의 빛깔로 그렸다.
 
명품을 좋아했고 조니워커와 럭키스트라이크 담배를 좋아했던 시인. 후리후리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로 외상술을 먹으면서도 "꽃이 피면 갚을게. 됐지?" 했던 페시미즘. 전쟁과 허무 속에서도 낭만적인 시를 쓴 그를 신경림 시인은 근원을 알 수 없는 허무와 슬픔의 시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6 시낭송페스티벌>에서 고은 시인의 '성묘'를 낭송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명숙씨. 사진/박민호 기자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한 행사 관계자는 "박인환 시인은 세대와 세월을 초월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사랑의 엘레지'를 남기고 가신 것”이라며 “시인의 역사·문학적 가치와 정신을 기리는 이번 시낭송 페스티벌에 많은 분이 참여해 문학과 예술에 흠뻑 취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형식 뉴스토마토 대표이사는 이날 축사에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모더니즘의 선구자 박인환 시인의 작고 6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에 우리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동균 김포시 부시장은 "이런 대회를 통해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감성의 꽃을 피워 시를 사랑하는 나눔의 장으로 거듭나길 빌어본다”고 밝혔다. 
 
치열한 전국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본선 진출자의 시낭송 경연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임애란씨의 시낭송과 더불어 페스티벌을 축하하기 위한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시와 성악의 만남’의 이벤트로 테너 이현씨와 바리톤 유준상씨는 매력적인 남성들의 화음을 선보였고 ‘시와 록앤롤’을 주제로 국내 최고 밴드 그룹 '딜런'이 청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올해 박인환 시인의 탄생 90주년, 작고 60주년을 맞아 추모시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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