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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정부의 실수요 중심 재편 전략…분양시장 거품 빠지나

11.3 대책 이전과 비교해 서울 청약률 절반 이상 감소

2016-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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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과열됐던 분양시장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1순위 자격 강화, 재당첨 제한 등 투기세력 억제 대책이 분양시장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전 같은 '묻지마 청약' 대신 이제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1순위 완판이 잇따르고 있어 청약 경쟁률 저하가 반드시 부동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11.3 대책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책 이전 분양했던 신촌숲 아이파크의 경우 평균 청약률이 74.801이었지만 25일 분양한 신촌그랑자이는 31.991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래미안 석관 아트리치는 5.031로 마감됐다. 앞서 같은 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 1구역은 21.1214배가량 차이가 있다.
 
평균 경쟁률 4.331을 기록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중대형 면적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11.3 대책 이전 평균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의 경우 강북과 비강남권 단지에서는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후 실수요 위주 재편과 더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분양 물량의 경우 11.3 대책의 적용을 받는 첫 아파트 물량인 데다 사업장 위치 역시 핵심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분양결과는 앞으로 국내 주택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양을 계기로 앞으로는 실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달 25일 문을 연 견본주택 분양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오픈 당일과 주말 3일 동안 11.3 대책으로 바뀐 청약제도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묻는 실수요자들이 많았다""갈수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 수요 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청약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1.3 대책 이후 갈수록 상승하는 대출 금리와 대출 심사 강화에 더해 이달부터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가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으로 분류돼 시행되면서 앞으로 청약 경쟁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는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구분 없이 하루에 1순위 청약을 접수했지만, 이달부터 조정 대상지역에서는 1일차는 해당지역, 2일차는 기타지역으로 나눠서 1순위 접수를 받게 된다.
 
그동안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과열현상은 앞으로 더욱 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청약률 저하를 부동산 침체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과열된 청약시장의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 경쟁률이 감소해도 1순위 마감에 이어 100% 계약을 달성할 경우 완판되는 것은 똑같다""그동안 투기세력이 만들어 놓은 과열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장이 정상화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투기세력 억제 대책이 시장에 적용되면서 과열됐던 분양시장 거품이 빠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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