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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건설업 체감경기 1월 이후 올 들어 '최저'

건축 부문이 하락세 주도…"내년 전망은 더 암울"

2016-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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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건축수주 악화로 지난 11월 건설업 체감경기가 지난 1월 이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치는 소폭 오를 것으로 집계됐지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 우려에 내년 건설업황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80.7)보다 4.6p 하락한 7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73.5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만큼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지수 하락폭이 컸다. 지난 7월 이후 기준선인 100.0을 줄곧 유지했던 대형기업이 전달보다 15.4p나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중견업체 역시 3.0p 하락한 75.8에 머물렀다. 8월 이후 4개월 연속 70선 중후반대에 머물며 부진을 보였다.
 
중소업체는 6.3p 상승하며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양호한 66.7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 부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건설업 체감경기가 하락하고 있다.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신규 공사수주의 경우 건축 부진이 뚜렸했다. 토목공사는 전달보다 11.4p 상승한 80.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주택과 비주택 건축 신규 공사 수주는 각각 1.6p와 4.1p 하락한 77.6, 72.0으로 부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월 91.3에서 지난달 79.2로 12.1p나 하락하며 전체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방은 64.9에서 71.6으로 6.7p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체감경기가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주택 및 비주거 건축수주 지수가 하락하면서 CBS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11.3 대책과 미국 대선 결과, 최근 시중금리 인상 등이 전반적으로 건축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월 전망치는 11월 실적보다 1.1p 높은 77.2로 예상됐다. 연말 공공공사 물량이 다소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지만 여전히 건설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역시 건설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가 바짝 움츠러 들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13.6% 줄어든 127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민간 수주는 17.3%나 급감하며 일감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주택시장 호황으로 인해 그동안 건설업계 일감 제공의 일등 공신인 주택수주는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공공 부문 역시 예산 감소 등으로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민간 수주 감소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실장은 "수주 감소에 따라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3년 후 쯤이면 건설업이 본격적인 불황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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