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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상호금융, 빅데이터 활용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한다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여신정보 집중…"상시 모니터링 가능"

2016-11-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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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상호금융권이 금융권 최초로 조합별 여신정보를 한데 뭉쳐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가계대출이나 집단대출 같은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아울러 조합의 건전성과 준법성 부문에 대한 상시감시도 강화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각 중앙회와 함께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금융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상호금융 통합상시감시시스템(ADAMS)'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ADAMS에는 농협, 신협, 수협중앙회, 산립조합중앙회 등 상호금융기관의 여신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 630만건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취약부문인 가계대출과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 분석 및 관리가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개별 금융회사별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리스크에 대비하거나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한 사례는 많았지만, 각 조합별 여신정보를 통합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리스크 대비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상호금융권은 조합 수가 2263개나 되는데 규모가 영세해 상호견제가 미흡하고 금융사고 및 위규행위가 빈번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상시감시 기반이 취약해 감시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광우 금감원 상호금융검사국 상시감시팀장은 "집단대출 현황과 그 사업장의 진행 상황, 시공사의 시공능력, 분양률 같은 정보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전에는 기본적인 집단대출 정보를 PC 자료로 받았는데, 이제는 중앙 시스템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당대출 등 불법 행위에 대한 감시도 더 정밀해진다. 각 조합의 방대한 여신정보를 통합하는 만큼 채무자 간 연관성 분석 기법 등을 통해 위규 행위를 조기에 적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령,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거래를 적발하려면 기존에는 개별 채무자의 여신 관련 정보를 일일이 엑셀 등으로 수집 분석해 3주 이상 걸렸지만, ADAMS에서는 연관성 분석을 활용해 혐의 거래를 즉각적으로 적발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신용평가회사의 채무자 신용정보도 탑재해 자산 건전성 분류의 오류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조합 임직원 및 사고관련자 등의 자금흐름 추적도 가능해졌다. 부정대출 등의 혐의 거래에 대한 사전 인지 능력이 강화된 셈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 역량이 제고되고, 금융사고 및 위규행위 등의 조기 포착 및 적기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중국경제 둔화와 미국 새정부 출범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금번 시스템 구축으로 상호금융 업권도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호금융통합감시시스템(ADAMS)은 시스템 시범 운용을 거쳐 오는 2017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1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상호금융조합 통합상시감시시스
템(ADAMS)' 오픈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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