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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햇살론 대출 한도 확대로 서민 '숨통'

금융위, 생계자금 1천만원→1천5백만원…7년만에 지원규모 확대

2016-1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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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당국이 햇살론 생계자금의 대출한도를 현행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상한다. 햇살론이 도입된지 7년 만에 처음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성실 상환자에 대한 금리 혜택도 늘린다.  
 
정부가 내수부진과 고용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마저 위험수위로 치솟자, 서민금융 지원 카드를 하나둘씩 꺼내드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햇살론 제도개선 등을 통해 서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서민들의 자금수요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햇살론은 신용 6등급 이하의 서민을 대상으로 연 10% 이하의 대출을 해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으로, 지난 2010년 7월에 출시된 이후 단 한 번도 지원한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오는 12월부터 신용등급 6등급 기준으로 햇살론 생계자금 대출한도를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용회복위원회와 국민행복기금이 운영하는 소액대출 한도와 동일해지는 것이다.  
 
7등급은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인상된다. 8등급과 9등급도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각각 1.5배 늘어난다. 
 
햇살론 생계자금을 신규로 이용하는 사람 이외에도 기존에 이용하던 사람의 대출한도도 1500만원으로 확대된다. 햇살론 성실상환자에 대한 금리우대폭도 성실상환기간에 비례해 확대될 예정이다. 성실상환기간 2년 이상 채무자에 대한 금리 감면폭은 0.6%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늘어난다.
 
3년 이상은 0.9%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4년 이상은 1.2%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각각 확대된다. 성실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우대폭도 커지는 셈이다. 성실상환자 금리 우대 조치는 전산시스템이 완료된 이후인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밖에도 햇살론 신청 서류는 간소화되고, 햇살론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유의사항 안내는 강화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한도 부족으로 생계자금을 공급받지 못해 자금 부족에 시달리거나 고금리를 이용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런 서민들의 채무 부담을 경감하고 제도권 금융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햇살론 제도를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1월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서민·취약계층 지원분야 간
담회를 열고 유관기관 대표들과 서민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현재 경제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
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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