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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중국 한류 금지령…엔터·화장품주 ‘급락’

“이슈 마무리될 때까지 영향지속”

2016-1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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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엔터주들과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중국의 한류 금지령에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류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는 소식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1일 CJ E&M(130960)은 전거래일 대비 4400원(6.77%) 하락한 6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예 기획사인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하며 각각 8.16%, 6.90% 급락했다. 또 배급사인 쇼박스(086980)NEW(160550)도 14.57%, 6.58% 내렸으며 드라마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046390)도 11.96% 하락하면서 엔터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화장품과 같은 중국 소비주들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 1만3000원(3.76%) 하락한 3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LG생활건강(051900)(-3.10%), 토니모리(214420) (-5.48%), 클리오(237880)(-5.66%) 등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과 드라마 방영 등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에 나섰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지난 주말에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의 통지를 받았다”라는 내용들이 전해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그동안에는 괴담처럼 나오고 있던 이야기가 이번에 중국 SNS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진짜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터와 화장품 관련주 등 한류 관련 종목들은 올해 사드발 이슈에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했을 당시 CJ E&M의 주가는 7월29일 7만1100원에서 이날까지 14.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도 38만8000원에서 14.17%빠진 것이다. 또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등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사드 배치와 같은 이슈가 마무리될 때까지 엔터나 화장품 등 한류 관련 업체들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터의 경우 실적보다는 센티멘탈의 영향이 더 큰 만큼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로 인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종목들의 바닥이 나오기는 할 텐데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관련주들의 경우 센티멘탈 부분이 주가에 반영되는 측면이 더 크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된 이슈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는 이러한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터와 화장품 관련주들이 중국의 한류 금지령 이슈로 급락했다. 사진은 와이지엔터 소속 그룹 빅뱅의 지난해 베이징 콘서트 장면.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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