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7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10월 9조원 증가를 제외한 최근 5년간 10월 평균치인 3조9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계대출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기인했다. 한은은 은행권에서 집단대출이 꾸준히 이뤄진 점과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늘어난 주택거래 수요 등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5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부터 최근 3개월간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00호, 1만1000호, 1만3000호로 큰 등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확대된 점도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9월 추석연휴와 같은달 말 시작된 유통업체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로 가계의 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2조원 증가했다.
대출심사 강화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시행 중임에도 최근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08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8조6000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은행권 대출을 늘렸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4조6000억원 늘어난 7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증가(4조1000억원)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수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등 개입사업자 대출은 전월과 같은 2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방정부 자금 유입에 따른 정기예금(6조2000억원), 수시입출식 예금(6조6000억원) 등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13조9000억원 늘어난 145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중 은행 가계대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