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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내수부진 영향…작년 기업 매출액증가율 첫 0%대

제조업 매출 3% 줄어 2년째 마이너스 성장…영업이익률은 5년 만에 최고

201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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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 지표가 지난해 처음으로 0%대로 주저앉았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 내수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0.3%로 집계됐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전산업의 매출액증가율을 집계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국내 내수 부진, 원유와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수입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조업의 판매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던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3.0%으로 감소폭을 확대해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15.2%)과 금속제품(-6.8%)의 매출액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가하락의 영향이 직접적이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원유 수입물가지수(2010=100, 달러기준)2013135, 2014124에서 201565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인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의 성장세는 크게 나타났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5.5%)은 전년 보다 1.3%포인트 상승했고, 부동산·임대업(23.2%)은 전년 보다 7.1%포인트 올랐다.
 
이들 업종은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 지표에서도 전년 보다 각각 7.8%포인트, 11%포인트 상승한 13.5%, 1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 팀장은 "지난해 민간주택 분양세대수가 전년 대비 60.3% 증가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보여 관련 장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임대업도 같은 맥락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산업의 총자산증가율(5.7%), 유형자산증가율(6.5%)은 전년 보다 각각 1.4%포인트, 2.4%포인트 상승했다. 유형자산증가율 지표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장성 지표와 다르게 기업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7%로 집계됐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47원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5.3%를 기록하고 나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세전이익률 역시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4.4%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향상되기보다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매출원가율이 크게 하락하고, 보유하고 있던 자산처분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201480.3%에서 지난해 78.3%2.0%포인트 낮아졌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금융비용)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율(31.5%)은 전년(32.1%) 보다 소폭 줄었다. 평균 이자보상비율(353.3%)은 영업이익 증가와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284.5%) 보다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 등 기업의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128.5%)과 차입금 의존도(31.5%)는 전년 보다 각각 6%포인트, 0.7%포인트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4.7%)은 전년(-0.4%) 보다 감소폭을 확대했고, 중소기업(8.0%)은 전년 보다 3.6%포인트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에서는 대기업(107.7%)은 전년(127.0%) 보다 하락했고, 중소기업(182.0%)은 전년(161.4%) 보다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대조를 이뤘다. 매출액영업익률은 대기업(5.5%)과 중소기업(3.5%) 모두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통계는 제조업 13748, 비제조업 444103개 등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574851)이 국세청 법인세 신고자료에 첨부한 법인 재무제표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에 따른 새로운 기업규모별 분류법이 적용됐다.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주요 경영분석지표(2015년). 자료/한국은행 2015년 기업경영분석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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