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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CJ푸드빌, 외식업계 성장 정체 속 변화 몸부림

일식 선보인 '빕스', 브랜드 리뉴얼 '뚜레쥬르' 혁신 곳곳

2016-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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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CJ푸드빌이 외식사업 성장 정체 속에 주력 브랜드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론칭 당시 표방하던 아이덴티티까지 과감히 바꾸는 등 불황 탈출을 위한 몸부림 중이다. 
 
2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최근 일본의 전통메뉴인 '스시'를 신메뉴로 출시했다. '스시' 외에도 '일본식 덥밥류' 등 일식 메뉴를 대거 선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빕스는 1997년 브랜드 출범 이후 '스테이크 하우스'를 줄곧 표방해왔던 터라 일식 메뉴를 선보인 것은 파격적인 변화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 한해 스시 등 일식 메뉴를 출시한 것은 맞다"며 "테스트용으로 출시한 것으로, 고객 호응에 따라 정식 메뉴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일식 메뉴 외에도 태국, 스페인, 이태리 전통 요리로 구성한 월드푸드마켓 코너를 마련해 스테이크 전문점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입맛의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한때 CJ푸드빌의 간판 브랜드였던 빕스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전반의 불황 속에 부침을 겪어왔다. 내부적으로도 베이커리 '뚜레쥬르'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 CJ푸드빌 형제 브랜드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로 속앓이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빕스는 지난해 전 매장 내 개방형 주방 시스템인 '라이브 키친'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컨셉트 변화로 고객 신뢰 얻기에 나선 바 있으며, 최근 빕스의 기존 컨셉과 다소 이질적인 신메뉴까지 출시한 것도 변화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지난 11일, 6년만에 대대적인 브랜드 혁신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치와 심벌, 브랜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매장의 이미지인 외관이나 인테리어 등을 전부 교체하며 사실상 이름만 빼고 모두 바꾸는 혁신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성장 정체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뚜레쥬르는 지금까지 '건강빵'을 앞세웠다면, 앞으로는 '하루 다섯 번 굽는 빵'이라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빵 굽는 시간은 기존의 하루 한 차례에서 다섯 차례로 늘리고 메뉴도 확대 개편했다. 이와 함께 '갓 구운 매대'를 신설해 어떤 빵이 언제 나오는지 고객들이 알 수 있도록 했고, 매장 외관 색깔은 기존보다 눈에 잘 띄는 진한 초록 계열인 '잉글리시 그랜' 색상으로 바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미 새로운 컨셉으로 바꾼 매장들의 평균 매출이 기존 매장보다 185% 많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이같은 시도는 주력사업인 외식사업이 국내에서 성장정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1조3280억원, 영업손실 41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매출은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순이익 기준으로는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진출한 해외사업에서 아직 이익 실현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외식사업 마저 성장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정 대표가 공언한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다는게 CJ푸드빌의 판단이며, 결국 변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외식시장 성장률이 평균 0.8%에 그치는 등 국내사업 환경이 좋지 않아 CJ푸드빌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브랜드 혁신으로 얼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이지만 고객 중심 기반의 혁신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빕스가 최근 선보인 스시 메뉴. (사진제공=빕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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