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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금감원도 무역보험공사 온코퍼레이션 사태 검사 나선다

제2의 모뉴엘 사태 우려…"공식 문서오면 검사 착수한다"

2016-10-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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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이 TV수출업체 온코퍼레이션 수출 보증으로 '사기 대출' 논란에 휩싸인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를 상대로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무보가 금감원의 검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14년 모뉴엘 사태 이후 2년 만이다.
 
9일 금감원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중에 무보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에 돌입한다.
 
지난 2014년 당시 '모뉴엘 사태'가 터진 이후 제도가 개선된 덕분에 무보에 대한 감독 권한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뿐 아니라 금감원에도 주어졌다. 다만, 산업부가 금감원에 검사 위탁을 해야 검사를 시작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부가 먼저 구두로 검사 위탁 의사를 전해왔다"며 "'모뉴엘 사태' 이후 산자부가 요청을 하면 금감원이 나서서 검사에 착수 할 수 있는 근거가 지난해 마련돼 공식적으로 요청 문서가 오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온코퍼레이션 수출 보증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무보 건물 입구 모습. 사진/뉴스1
 
금감원이 요청대로 검사 결정을 내리면, 무보와 은행들이 온코퍼레이션 부실을 제대로 점검한 이후에 무역금융을 제공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산업부는 무보에 손실을 입힌 업체인 온코퍼레이션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온코퍼레이션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제주도에 본사를 둔 TV 수출업체로 지난 2014년 무역의날 3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잘나가는 수출업체였다.
 
그러나 무보에서 받은 단기수출보험을 근거로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 2000억원 중 1500억원이 남은 상황에서 경영이 급격하게 악화돼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대출 잔액 대부분을 회수하기 어렵게 됐다.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들의 온코퍼레이션 대출손실은 보증을 선 무보가 대출 잔액을 국민의 '혈세'로 갚아줘야 할 처지가 됐다.
 
2014년 모뉴엘 사건이 다시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무보는 지난 2014년 수출 실적을 부풀려 사기 대출을 받아낸 모뉴엘에 보증을 서줬다가 33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본 바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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